2010년 1월 25일 월요일

비가 왔다.


그래서 집앞에 한달 넘게 쌓여 있던 눈들이 모두 녹았다.
참 신기한 일이다.
겨울에 비가 와서 겨울의 산물인 눈을 녹였다.
나는 한번도 무엇을 녹여 본적이 없다.
나는 한번도 무엇에게 녹여 진적이 없다.
이런 생각을 하니 눈을 녹인 비가 엄청 위대하게 느껴졌다.
눈이 녹게 되서 그동안 못 본 잔디의 색이 그대로 보여졌다.
눈이 녹게 되서 눈 속에 있던 바닥에 있는 돌들이 보였다.
신기한 일이다.
눈이 녹았다.
그런데 또 다시 눈은 쌓일 것이다.
겨울이니까.
그럼 또 언젠가는 녹아서 가리고 있던 것을 보여 줄 것이다.
가리워진 것.
그런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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