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2일 월요일

happy people.


주말 동안 많은 분들과 통화를 하면서.
각자 나름대로.
잘 살고 있구나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고.
나도 조금씩 나아질려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고.
잘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정말 내 마음속에 정한 것들이.
충동적인 것일지라도.
내가 어쩌지 못하더라도.
그래도 결국엔 다 나에게 좋게 남을 거라고 생각했다.
중학교 때였나 무슨 특강이 있었다.
그래서 학교앞에 있던 문화예술회관에 가서 강의를 들었던 것 같다.
그때 오신분이 박목월 시인의 아들이자.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명예교수인 박동규 교수였다.
그때 마지막에 그런 말씀을 해주신 것 같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칠판에 낫다라고 쓰시고.
결국 우리가 사는 이유는 더 낫기 위해서 사는 거라고.
어드덧 10년이 지난 나에게는 낫다라는 말은 여전히 어색하지만.
누구나 그렇지만 예전의 나보다 지금의 나가 낫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어느순간에 나를 돌아보면.
1년 365일 중에 내가 더 좋은 나가 되기 위해서 노력한 날이 얼마나 될까.
혹은 힘들다고 노력하기 보다는 순응하고 타협하고 인정하고.
그런 날들이 훨씬 나에게 많지 않을까.
더 좋은 나가 되었으면 한다.
더 좋은 당신이 되었으면 한다.

2010년 3월 19일 금요일

세상엔..

요즘 세삼 느끼는 게.
이 세상엔 참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이곳 저곳 블로그를 찾아다니면서.
좋은 글들을 읽으면서.
내가 했던 생각들을 같이 하고 있구나.
이런 맘이 드니까 꽤나 행복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무엇가를 공유하고 같이 느끼고 즐기는 일은 참 행복한 일이다.
이제 곧 시작할 야구도 그렇고.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그렇고.
어쩌다 들은 노래가 맘에 와 닿는 것도 그렇고.
또 그 노래를 어느 누구라도 알아서 그 노래 이야기를 같이 하는 건 참 기분이 좋은 일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절대적으로 내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니구나.
세상엔 내가 알지 못하는게 너무나도 많구나.
그러니까 쉽게 말하지 말아야되는데.
여전히 너무나도 쉽게 모든 걸 아는 것처럼 말하는 나를 반성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듣는 일은 정말 좋은 일일 것이다.
귀를 막을 필요도 없고.
눈을 가릴 필요도 없다.
다만 입을 조심해야 되는 건 사실이다.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논어에서 증자의 말.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첫번째 말은 요즘 세상과는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忠이라는 글자는 中+心이라는 글자이니까.
친구와의 관계는 당연히 맞겠지요.
마지막 말은 여전히 마음을 치지요.

2010년 3월 16일 화요일

사는 것.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정말 그런것일까요.
작년부터 그래도 나에게.
아니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영감을 주셨던 분들이 우리 곁을 떠나시고 있다.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님.
내 군대 시절을 버티게 해주셨던 장영희 교수님.
항상 사랑을 말씀하시던 김수환 추기경님.
하늘 나라에서는 꼭 2루를 지나 3루, 홈까지 밟고 웃고 계셨으면 하는 임수혁 선수.
어디가서 내가 불교신자라고 말할 수 있게 해주신 법정스님.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슬픈게.
주변분들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게 자연스러워 진다.
이곳에 오기 전에.
어머니랑 종종 운동삼아 동네 이곳 저곳을 걸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했을 때 드는 생각이.
예전에 나를 그렇게 이뻐해주셨던 할아버지들이.
이제는 동네에는 안계시는구나.
아픈 나를 들쳐업고.
눈물을 흘리셨던 할아버지도 계셨고.
아버지랑 형이랑 동네에서 일이라도 하고 있으면.
집에 가서 찐고구마라도 가져오셨던 할아버지도 계셨고.
항상 아침이면 막걸리 한잔으로 농사일을 시작하시면서.
동네 작은 구멍가게 막내 아들이라고 귀여워 해주시던 할아버지들이 이제는 한분도 안계시는 구나.
아 우리 할아버지.
형 졸업식날 처음으로 간 손자 졸업식을 다녀오시고.
무슨 벼슬 하신 거 처럼 좋아하셨다는 할아버지.
몸이 안좋으셔서 입원하셨을 때 내 손을 붙잡고.
젊었을 때 고생을 사서하는거라고 힘내라고 말씀해주시면서 눈물을 처음 보여주신 우리 할아버지.
어쩌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사는게 구름이 일어나는 것이고.
우리가 죽는게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라면.
그 구름은 항상 하늘 속에 숨쉬고 있겠지요.
그래도 내가 아는 분 모두 다 건강하세요.
우리 가족, 우리 친척분들 모두가 건강하세요.
저도 건강히 잘 지낼께요.

이런 이야기를 쓸려고 했던 아니였다.
법정스님 입적하신 날 이곳 날씨가 좋아서 난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이곳에 글 하나를 적다가 한국에 있는 친구한테.
그리고 형한테 소식을 듣고.
싸이월드에 길게 법정스님에 관한 이야기를 길게 1시간 동안 썼다가.
법정스님의 책들중에서 생각나는 이야기를 쓰고 있자니.
지금 내가 이걸 적는게 맞는가 싶은 생각에 포기하고.
오늘이나마 짧게 적고 싶었는데.
또 이렇게 길게 적고 나니까.
마음이 먹먹하다.

정말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런 마음으로 적었다.

2010년 3월 11일 목요일

오늘의 날씨.

아 이곳도 이제 겨울이 끝났을까.
오늘 출근길에.
퇴근길에.
따뜻해진 날씨에 평소보다 밝았던 하늘에.
쌓여있던 눈들이 보이지 않았다.
내일은 비가 올거라고 하던데.
모르겠다.
내일은 학원에 가야되서 비가 오는게 좋지만은 않다.
내일 날씨가 좋다면.
학원 끝나고 오랫만에 거리 좀 거닐다 오고 싶다.
오늘 같기만 한다면.
기분이 정말 좋을 거 같다.
3주전부터 일을 하기 시작해서부터는.
일주일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목요일 금요일은 학원가야되니까.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토요일 이렇게 4일을 일하는데.
정신이 너무 없다.
뭐 그래도 정말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이런 경험을 쌓고 가는 사람은 별로 없을테니까.
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렇게라도 지내니까.
살아있는 거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래도 조금씩 지치고 빨리 쉬는 날을 기다리는 건 사실이다.
오늘은 그래도 이 맑은 날씨에 힘을 얻었다.
집으로 돌아오늘 길에 밝은 노래들을 들으면서 걸어오는 것도 정말 너무 좋았다.
집까지의 거리가 짧아서 조금 아쉬웠다.

2010년 3월 8일 월요일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2년전에 본 카세 료가 나오는 일본 영화 제목이다.
지하철에서 억울하게 성추행범으로 누명을 쓰게 된 주인공이.
끝까지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라고 말하는게 이영화의 전부다.
정말 주인공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 영화를 보면 정말 답답하고.
다른 누구에게 권해주고 싶은 영화는 아니다.
그런데도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뭐 이런 것이다.
어제 갑자기 이 영화가 생각났다.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난 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는 넌 했다고 억압하고 고통을 주고.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무엇이 진실인가 싶은 맘도 들고.
종종 챙겨 보는 한국 뉴스나 기사를 보면.
답답하기도 했다가 드는 생각은.
이 이야기가 사실인가.
아니면 기자는 거짓말을 하고 있나.
언론이 무서운 점이 이거라지만.
그래도 자신이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말하는 사회속에 살고 있는 사람있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이 세상이 혐오스러울까?
모든게 거짓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모든게 진실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세상엔 어찌보면 진실도 거짓도 없는 것일 수도 있다.
누가 그 판단 기준을 만들어 놨을까?
선과 악?
예전에 철학 수업시간에 짧게 나마 배운 경험론자들의 윤리학에서는
나에게 좋은 거면 그게 선이고.
나에게 나쁜 거면 그게 악.
이런거였는데.
너무 이것저것 난잡하게 적고 있는데.
한가지 확실한 건 이 이야기일 것 같다.
쉽게 말하지 마세요.
당신의 생각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래도 난 당신의 생각을 존중합니다.
내 말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닙니다.
내 이야기도 들어주세요.

형의 석사학위 논문을 이곳에서도 인터넷으로 찾아서 봤네요.
논문을 찾아서 저장을 하고 나니.
학교 다닐 때도 생각나고 좋았네요.
고생했어요 형.

2010년 3월 2일 화요일

그런 생각..


어제 그런 생각을 했다.
갑자기 지나간 것들에 대해 걱정하기 보다는.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였다.
오래전에 내가 무엇을 했건.
내가 무엇을 바랬는지는 이제 나에게 있어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
참 새로운 기분이였다.
그런 나이가 되어버렸다.
이제 오래전부터 해오던 걱정거리나
지나간 과오에 때문에 잠을 청하지 못하거나.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는 경우가 사라졌다.
오로지 어떻게 오늘을 보내야되지.
내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해졌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이게 바람직하게 살아가는 일인가?
하루하루 급급해하면서.
별 다른 일 없는 하루 하루에 지쳐서.
뒤돌아 보지 않고 살아가는 것.
무슨 말인가 싶지만.
나도 이제 잘 부끄럼 타지 않고.
나도 이제 미련, 후회, 반성이라는 단어보다
안주,대안, 합리화이라는 단어가 더 편하게 느껴지는 그런 나이가 된 것 같다.
적절한 단어들로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인데.
뭐 그런 기분이다.
한편으로는 정말 재미있는 에니메이션 쿵푸팬더에 나오는 좋은 말이 가슴을 치기도 한다.
종종 친구들한테 써먹는 말인데.
그래도 참 좋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but today is a gift.
That is why it is called "Present"
뭔가 이렇게까지 쓰고 보니.
일관성을 찾지 못하겠다.
무슨말을 하나 싶다.
그게 내 마음인가도 싶고.
나는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