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6일 화요일

사는 것.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정말 그런것일까요.
작년부터 그래도 나에게.
아니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영감을 주셨던 분들이 우리 곁을 떠나시고 있다.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님.
내 군대 시절을 버티게 해주셨던 장영희 교수님.
항상 사랑을 말씀하시던 김수환 추기경님.
하늘 나라에서는 꼭 2루를 지나 3루, 홈까지 밟고 웃고 계셨으면 하는 임수혁 선수.
어디가서 내가 불교신자라고 말할 수 있게 해주신 법정스님.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슬픈게.
주변분들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게 자연스러워 진다.
이곳에 오기 전에.
어머니랑 종종 운동삼아 동네 이곳 저곳을 걸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했을 때 드는 생각이.
예전에 나를 그렇게 이뻐해주셨던 할아버지들이.
이제는 동네에는 안계시는구나.
아픈 나를 들쳐업고.
눈물을 흘리셨던 할아버지도 계셨고.
아버지랑 형이랑 동네에서 일이라도 하고 있으면.
집에 가서 찐고구마라도 가져오셨던 할아버지도 계셨고.
항상 아침이면 막걸리 한잔으로 농사일을 시작하시면서.
동네 작은 구멍가게 막내 아들이라고 귀여워 해주시던 할아버지들이 이제는 한분도 안계시는 구나.
아 우리 할아버지.
형 졸업식날 처음으로 간 손자 졸업식을 다녀오시고.
무슨 벼슬 하신 거 처럼 좋아하셨다는 할아버지.
몸이 안좋으셔서 입원하셨을 때 내 손을 붙잡고.
젊었을 때 고생을 사서하는거라고 힘내라고 말씀해주시면서 눈물을 처음 보여주신 우리 할아버지.
어쩌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사는게 구름이 일어나는 것이고.
우리가 죽는게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라면.
그 구름은 항상 하늘 속에 숨쉬고 있겠지요.
그래도 내가 아는 분 모두 다 건강하세요.
우리 가족, 우리 친척분들 모두가 건강하세요.
저도 건강히 잘 지낼께요.

이런 이야기를 쓸려고 했던 아니였다.
법정스님 입적하신 날 이곳 날씨가 좋아서 난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이곳에 글 하나를 적다가 한국에 있는 친구한테.
그리고 형한테 소식을 듣고.
싸이월드에 길게 법정스님에 관한 이야기를 길게 1시간 동안 썼다가.
법정스님의 책들중에서 생각나는 이야기를 쓰고 있자니.
지금 내가 이걸 적는게 맞는가 싶은 생각에 포기하고.
오늘이나마 짧게 적고 싶었는데.
또 이렇게 길게 적고 나니까.
마음이 먹먹하다.

정말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런 마음으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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