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9일 목요일

한번씩.


가본 도서관이 한 3군데 정도 된다.
그리고 도서관 카드도 만든 곳도 있다.
뭐 그렇다고 해도 그 후에 가본 적은 없는 듯.
재미없게 도서관 이야기를 하려니.
기분이 썩 내키지 않아 도서관 이야기는 여기까지.
지금부터 나이아가라 폭포,시더 포인트, 도요타 파크 이야기를 짧게 하고.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나이아가라 폭포.

정말 말도 안되는 대륙스케일의 폭포.
괜히 세계에서 제일 큰 폭포가 아니구나 느낀.
더구나 그 속에서 보는 불꽃놀이의 추억은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시더 포인트.

난 솔직히 놀이 기구 이런걸 잘 타지 못한다.
뭐 많이 타본 적도 없고.
겁이 워낙 많은 사람이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을 갔다 온 이후로는 무엇이든 탈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상상원정대라는 프로그램에 나왔던.
엄청난 놀이 기구들이 가득했다.

도요타 파크.

시카고 파이어스의 홈구장.
축구 경기장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야구, 풋볼, 농구 이런 메이저 스포츠의 경기장은 참 먼데.
이곳은 참 가까웠다.
축구가 여기는 인기가 없다.
아니 뭐 멕시칸들 덕분에 MLS가 버티긴 하는 것 같다.
멕시칸들에게 축구는 종교와 같은 것이다.

어쨌든 오늘은 피곤해서 대충 써야겠다.
내일 마지막으로 길게 이곳이야기를 마무리 짓겠다.

2010년 9월 8일 수요일

467일 동안의 내 모습.



계산을 해보니 대충 467일정도가 된다.
이곳에서 산 시간들이다.
어제 말했듯이 오늘은 참 찌질한 내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다.
앞으로 여기서 3일정도는 더 있을 것 같으니
470일 정도 이곳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그냥 깊은 생각 없이 이곳에 몇장의 사진과 이야기를 해보겠다.

이곳에 처음 온 순간 느낀 건 두려움 뿐이였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되지.
난 정말 영어라는 걸 공부해본적도.
좋애해본적도 없는 데.
왜 내가 이곳에 와서 살고 있을까.
지금의 내 영어 실력도 워낙 부족하지만.
그때는 정말 아무말도 못하는.
그리고 모든게 두려운 상태.
특히 학교를 처음 다녀온날 버스를 잘못타서 집을 해맸던 일이나.
뭐 중간 중간 적응이 안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러면서 사람이 점점 작아지고.
집밖에 나가기 보다는.
그냥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대부분이였다.
그러면서 워3만 천게임 넘게 한 듯하다.



아 이게 뭔가 싶다.
막상 이렇게 생각하니 너무 한심하고 부끄럽다.

이곳에 산지 한달이 지났을 무렵 주말마다.
가게에 나가서 일을 배웠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학교 주말에는 일을 나갔다.
일을 나가서도 하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뭐 그냥 가만히 앉아 있다가 오는게 전부였다.
말을 걸기도 무섭고.
하나 같이 어려웠다.
그리고 매일 매일 지쳐가고 있었다.
뭐 그렇다고 내가 엄청 고생한 건 아니다.
3달이 지나고 부터는 토요일 하루정도만 나가서 일을 했다.
그래도 내가 직접 돈을 벌고 그러는 것은 아니였다.
어쨌든 그렇게 된 후에 올해가 되서 처음으로 월급을 받고 일주일에 4일씩 일을 했다.
짧은 영어라 힘들기도 했지만 나에게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

저번주까지 일을 했지만.
그때까지도 내 영어를 못 알아 듣는 손님은 꽤나 되고.
못 알아 듣겠다고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 하면 안 되겠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것을 처음 느낀 순간 난 정말 울고 싶었다.
이런 순간 순간들이 반복될수록 뭐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래도 기분은 안 상할 수가 없었다.
정말 쉬운 단어도 못 알아 들을때는 정말 짜증이 났다.
이와는 반대로 항상 나에게 잘해주는 손님도 많았다.
내 얼굴을 기억하고 내가 일하지 않을 때면 일하는 다른 사람한테.
그 중국 사람 어디갔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고.
내가 있을 경우에는 날 반갑게 맞이하기도 했고.
내 짧은 영어에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을 4일씩 하게 되면서 학교를 중간에 옮겼다.

내가 예전에 다녔던 학교는 커뮤니티 컬리지였다.
그리고 2주전까지 힘들게 힘들게 다녔던 학교는.
아니 따지고 보면 학원 개념이었다.
마음 편하게 일주일에 2번 정도만 다녀도 문제가 없는 곳이였다.
비겁한 변명이지만 그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
그냥 그냥 지내도 큰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일요일은 쉬고 월화수토는 일을 하고 목금은 학원을 다녔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아쉬움은 크다.
내가 더 열심히 했으면 어땠을까.



내가 사는 곳은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차로 40분정도 떨어진 교외도시다.
다운타운에 있는 학원을 난 8개월 정도 다녔다.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한국의 지하철보다는 아무리 생각해도 좋지는 않다.
그래도 난 지하철을 잘 이용했다.



차도 구입하게 되었다.
아주 싼 차고 뭐 오래된 차지만.
그래도 차 덕분에 편리하게 3개월정도를 지냈다.
시카고 다운 타운에 있는 곳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밀레니엄 파크.
그 곳에 큰 조형물인 클라우드 게이트를 난 정말 좋아한다.
반사되는 내 모습.
그리고 반사되는 이 큰 도시의 모습을 직접 느끼면.
기분이 꽤나 좋다.
학원을 갔다가 기분이 우울하면 종종 가보고 그랬었다.

오늘은 조금 바빴다.
아침부터 여기 저기 다녀왔다.
내일부터는 또 가기 전날까지 짐도 싸야하고.
이것 저것 살 것도 있고.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다 집으로 돌아갈 것 같다.


오늘도 정리 되지 않은 말들로 가득 채운 듯 하다.
내일은 이곳 도서관 이야기 하고.
그 밖에 이곳에 살면서 다녀온 곳을 쓰기로 하겠다.

2010년 9월 7일 화요일

야구장 이야기.

저번 글에도 이야기 했듯이.
이제 좋았던 이야기들로만 이곳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남길 생각이다.
이곳에 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항상 티비로만 느낄 수 있었던.
메이저리그 야구장을 직접 갔다온 것이다.
지금까지 총 4번정도 다녀온 것 같다.
유에스 셀룰러 필드 2번.
리글리 필드 1번.
펜웨이 파크 1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펜웨이 일듯.
보스턴은 이곳에서 가까운 도시는 아니다.
그래도 보스턴을 다녀오는게 내 이곳 생활의 어떤 하나의 목표였기 때문에.
이곳을 떠나기전에 무조건 가야했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였지만.
갔다오면서 느낀 생각은 아 또 가보고 싶다.
나중에 성공해서 다시 와야겠다.
이런 맘 뿐이였다.
자세한 이야기는 예전에 해서 반복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정말 야구팬으로 가득하고.
나나 우리 형이 가장 좋아하는 팀의 홈구장을 다녀온게 뿌듯했다.
펜웨이 이야기는 뒤에 리글리 말할 때 또 할 말이 있다.

유에스 셀룰러 필드 이야기를 해야겠다.
2번이나 갔지만 처음을 제외하고 그리 기억이 남지 않는다.
그래도 펜웨이나 리글리에 비하면 꽤나 신식 구장이고 내가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맘만 먹었으면 10번 이상도 갈 수 있었다.
그런데 내주변 사람들은 야구를 싫어하고.
또 혼자 가려니 시샥스 이 팀도 끌리지가 않는다.
쿠폰까지 구입을 해서 무료 티켓도 있고 그랬지만.
갈 맘이 별로 안생겼다.
그래도 처음으로 가본 메이저리그 야구장이였고.
그때의 떨림은 좋은 기억이다.

리글리 필드.
누가 뭐래도 시카고하면 컵스.
시카고하면 리글리 필드 일꺼다.
정말 이곳도 펜웨이에 이어서 두번째로 오래된 구장이고.
누가 뭐래도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3팀 안에 들어가는 전국구 팀이기 때문에.
내가 펜웨이를 간 것처럼.
많은 사람이 리글리를 찾아 오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직접 느끼고 보고 생각한바에 따르면.
보스턴팬들이 최고 인듯 하다.
레드삭스 구단 자체가 펜서비스를 잘하는 게 있을지 몰라도.
야구장 자체도 리글리 보다는 펜웨이가 더 편하다 내생각에는.
리글리의 벽돌과 당쟁이 넝쿨 펜스 오래된 아날로그 전광판.
이게 정말 멋진 건 인정하지만.

두 구장의 명물인 그린몬스터와 리글리의 아날로그 전광판


리글리는 그대로 보존하고 역사를 만드는 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여러곳에서 정말 오래된 그대로의 것이구나 느낄정도로 오래되어 보였다.
두개 구장 다 오래된 구장이라 유에스 셀룰러 구장보다 불편한 점이 다소 있다.
뭐 출입구가 적고 그밖의 편의시설이 누가 봐도 리글리나 펜웨이가 불편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뭐 내가 자주갔던 대전구장에 비하면 말이 안되는 거지만.
아 그리고 신기한건 내가 펜웨이에 갔었을 때 보스턴 사람 몇명이랑 이야기를 했는데.
다 리글리가 더 오래된 구장으로 알고 있는것이다 세상에.
그런데 생각해보면 딱봐도 리글리가 오래되 보인다.
리플레이나 뭐 선수 화면이 나오는 스크린 조차 없는 구장이 리글리기 때문에.
아날로그 전광판 아래에 선수 기록이 나오는 작은 스크린이 전부였다 리글리는.
그래도 리글리에서 여기서 야구장을 간 것중에 가장 야구를 집중해서 봤는데.
유일하게 홈팀이 이긴 경기라 그런지 몰라도.
정말 사람들의 모습에서 팀에 대한 애정이랄까.
이런 걸 크게 느꼈다.
마지막으로 싸인을 받지 못해 날 우울하게 만든 박사장님 몸 푸는 장면.


정신없게 써서 무슨말을 적은 지 모르겠다.
내일은 찌질하다 못해 처참하고 부끄럽고 한심스런 내 일상이야기를 조금 적어봐야겠다.

2010년 9월 5일 일요일

끝없는 고민과 힘든 이야기들.

그게 이곳 생활이 전부였다고 생각하니.
한없이 서럽다.
끝없는 고민.
정말 끝이 없었다.

다음과 같은 말을 누구나 나한테 그렇게 말할 것이고.
나도 그런말을 다른 사람에게 몇번 들었다.
심지어 내가 다른 사람에게도 했을지 모르겠다.

그냥 하면 되지.
뭘 그렇게 고민해.
정말 열심히 하면.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면.
기회는 니 앞에 올꺼야.

그런데 난 부족했고.
열심히 살지 않았다.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 하더라도.
지금의 나와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것 같은 기분도 든다.
모든게 고민이였다.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나에겐 정말 벽같은 존재인 낯선 말들.
알아듣지는 못하는 말들에 지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을 때.
난 정말 부끄러웠다.
한편으로는 자유롭지 못하고.
내 마음을 잠시 둘 곳 없는 내 공간 자체가 없는게 참 서러웠다.

신경써야 할 것도 많았다.
차라리 그걸 신경쓰느니 마음을 다른 곳에 두는 것이 편하다고 느껴.
한심하게 지낸 순간들이 결국 이곳 생활을 가득채웠다.

변명을 만들기 시작했다.
누구는 그래서 그렇지. 그런데 나는 안 그래.
이 말을 너무 쉽게 하는 버릇이 생겼다.

어떤 날은 헛되어 보이는 기대에 가득찬 적도 많았다.
야구를 보다 보면 주루사 뒤에는 안타가 잘 나온다.
야구중계를 하던 캐스터는 그때 항상 말한다.
결과론이지만 주루사가 정말 아쉬운 상황이라고.
결과론이지만 헛되어 보이는 기대를 가질 필요는 없는 것이였다.
안타도 결국 확률일 뿐이니까.


힘든 이야기들.
계산을 해보니 난 이곳에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인생의 3.8%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난 이곳에서 내가 살아온 인생의 96.2%속에서 전혀 느끼지 못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

난 이곳에서 몇몇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나는 그 사람들과 즐거운 일도 보냈다.
이와는 반대로 힘든 시간도 가졌다.
난 힘든 시간 속에서 너무 지쳤다.

모르겠다.
이곳 생활이 순탄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다면.
모든 건 내 책임이다.
그래도 몇일 사이 느낀 이 괴로움은.
그리고 끝없는 실망감은 나에게 있어 잊지 못할 악몽 같은 기억이 될 듯하다.
지금까지도 마음이 불편하다.

이제 1주일뒤면 이곳을 떠난다.
떠나기 전까지 길게 많은 이야기를 여기다 남길려고 노력할꺼다.
오늘 그 시작인 듯 한데.
더 이상 이렇게는 안쓸거다.
그냥 재밌는 것들로 가득찬 이야기들로만 이곳 생활을 마무리 짓고 싶다.

2010년 9월 3일 금요일

사람.

이곳에 와서 정말 힘든 경험들을 많이 한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있다.
그 중 몇몇의 사람들과 소중한 관계를 맺고.
가족, 친구, 연인 등과 같은 어떤 말들로 우리를 표현하고.
우리는 그 관계속에서 세상 모든 사람이 주지 못하는 행복을 느끼고.
우리는 그 관계속에서 말로 다 표현하는 애뜻함도 가지게 되고.
우리는 그 관계속에서 남을 생각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어떤 날엔 우리는 그 관계속에서 극심한 미움에 빠지기도 하고.
우리는 그 관계속에서 어느 누구도 줄 수 없는 그런 절망에도 빠지게 한다.
오늘이 그런 날이였다.
이곳에서 알게된 몇 안되는 사람중 한명을 잃게 됨을 알게 된 날.
처음으로 뭐랄까 사람에 대해서 이런 회의가 생길 수도 있겠구나를 느끼게 된 날.
그래도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그 사람이 정말 잘 못된 길로 가면 안되는데 하는 그런 생각.
항상 주변에 친구들에게도 말하는 것이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생각만 해도 무서운 귀신도,
1초만 봐도 간담이 써늘해지는 공포영화도,
오래된 비디오 테입에 항상 나오던 호환마마도 아니고,
우리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당하는 상처, 고통이 이 세상 어느 것보다 무서운 것.
정말 오늘 몸소 깨닫고 나니.
믿을 사람 정말 하나 없구나라는 말이 현실화되는 날도 있구나 그런 생각.
이것 저것 너무나도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바보 같은 짓을 해버린 그 사람에게
힘들어해야 하는 내 주위의 사람들이 불쌍하고.
이런 나 또한 불쌍하고.
무슨 말로 이 힘든 글을 끝내야 할지 모르겠는.
그런 날이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