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5일 일요일

끝없는 고민과 힘든 이야기들.

그게 이곳 생활이 전부였다고 생각하니.
한없이 서럽다.
끝없는 고민.
정말 끝이 없었다.

다음과 같은 말을 누구나 나한테 그렇게 말할 것이고.
나도 그런말을 다른 사람에게 몇번 들었다.
심지어 내가 다른 사람에게도 했을지 모르겠다.

그냥 하면 되지.
뭘 그렇게 고민해.
정말 열심히 하면.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면.
기회는 니 앞에 올꺼야.

그런데 난 부족했고.
열심히 살지 않았다.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 하더라도.
지금의 나와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것 같은 기분도 든다.
모든게 고민이였다.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나에겐 정말 벽같은 존재인 낯선 말들.
알아듣지는 못하는 말들에 지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을 때.
난 정말 부끄러웠다.
한편으로는 자유롭지 못하고.
내 마음을 잠시 둘 곳 없는 내 공간 자체가 없는게 참 서러웠다.

신경써야 할 것도 많았다.
차라리 그걸 신경쓰느니 마음을 다른 곳에 두는 것이 편하다고 느껴.
한심하게 지낸 순간들이 결국 이곳 생활을 가득채웠다.

변명을 만들기 시작했다.
누구는 그래서 그렇지. 그런데 나는 안 그래.
이 말을 너무 쉽게 하는 버릇이 생겼다.

어떤 날은 헛되어 보이는 기대에 가득찬 적도 많았다.
야구를 보다 보면 주루사 뒤에는 안타가 잘 나온다.
야구중계를 하던 캐스터는 그때 항상 말한다.
결과론이지만 주루사가 정말 아쉬운 상황이라고.
결과론이지만 헛되어 보이는 기대를 가질 필요는 없는 것이였다.
안타도 결국 확률일 뿐이니까.


힘든 이야기들.
계산을 해보니 난 이곳에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인생의 3.8%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난 이곳에서 내가 살아온 인생의 96.2%속에서 전혀 느끼지 못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

난 이곳에서 몇몇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나는 그 사람들과 즐거운 일도 보냈다.
이와는 반대로 힘든 시간도 가졌다.
난 힘든 시간 속에서 너무 지쳤다.

모르겠다.
이곳 생활이 순탄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다면.
모든 건 내 책임이다.
그래도 몇일 사이 느낀 이 괴로움은.
그리고 끝없는 실망감은 나에게 있어 잊지 못할 악몽 같은 기억이 될 듯하다.
지금까지도 마음이 불편하다.

이제 1주일뒤면 이곳을 떠난다.
떠나기 전까지 길게 많은 이야기를 여기다 남길려고 노력할꺼다.
오늘 그 시작인 듯 한데.
더 이상 이렇게는 안쓸거다.
그냥 재밌는 것들로 가득찬 이야기들로만 이곳 생활을 마무리 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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