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8일 수요일

467일 동안의 내 모습.



계산을 해보니 대충 467일정도가 된다.
이곳에서 산 시간들이다.
어제 말했듯이 오늘은 참 찌질한 내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다.
앞으로 여기서 3일정도는 더 있을 것 같으니
470일 정도 이곳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그냥 깊은 생각 없이 이곳에 몇장의 사진과 이야기를 해보겠다.

이곳에 처음 온 순간 느낀 건 두려움 뿐이였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되지.
난 정말 영어라는 걸 공부해본적도.
좋애해본적도 없는 데.
왜 내가 이곳에 와서 살고 있을까.
지금의 내 영어 실력도 워낙 부족하지만.
그때는 정말 아무말도 못하는.
그리고 모든게 두려운 상태.
특히 학교를 처음 다녀온날 버스를 잘못타서 집을 해맸던 일이나.
뭐 중간 중간 적응이 안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러면서 사람이 점점 작아지고.
집밖에 나가기 보다는.
그냥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대부분이였다.
그러면서 워3만 천게임 넘게 한 듯하다.



아 이게 뭔가 싶다.
막상 이렇게 생각하니 너무 한심하고 부끄럽다.

이곳에 산지 한달이 지났을 무렵 주말마다.
가게에 나가서 일을 배웠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학교 주말에는 일을 나갔다.
일을 나가서도 하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뭐 그냥 가만히 앉아 있다가 오는게 전부였다.
말을 걸기도 무섭고.
하나 같이 어려웠다.
그리고 매일 매일 지쳐가고 있었다.
뭐 그렇다고 내가 엄청 고생한 건 아니다.
3달이 지나고 부터는 토요일 하루정도만 나가서 일을 했다.
그래도 내가 직접 돈을 벌고 그러는 것은 아니였다.
어쨌든 그렇게 된 후에 올해가 되서 처음으로 월급을 받고 일주일에 4일씩 일을 했다.
짧은 영어라 힘들기도 했지만 나에게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

저번주까지 일을 했지만.
그때까지도 내 영어를 못 알아 듣는 손님은 꽤나 되고.
못 알아 듣겠다고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 하면 안 되겠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것을 처음 느낀 순간 난 정말 울고 싶었다.
이런 순간 순간들이 반복될수록 뭐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래도 기분은 안 상할 수가 없었다.
정말 쉬운 단어도 못 알아 들을때는 정말 짜증이 났다.
이와는 반대로 항상 나에게 잘해주는 손님도 많았다.
내 얼굴을 기억하고 내가 일하지 않을 때면 일하는 다른 사람한테.
그 중국 사람 어디갔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고.
내가 있을 경우에는 날 반갑게 맞이하기도 했고.
내 짧은 영어에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을 4일씩 하게 되면서 학교를 중간에 옮겼다.

내가 예전에 다녔던 학교는 커뮤니티 컬리지였다.
그리고 2주전까지 힘들게 힘들게 다녔던 학교는.
아니 따지고 보면 학원 개념이었다.
마음 편하게 일주일에 2번 정도만 다녀도 문제가 없는 곳이였다.
비겁한 변명이지만 그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
그냥 그냥 지내도 큰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일요일은 쉬고 월화수토는 일을 하고 목금은 학원을 다녔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아쉬움은 크다.
내가 더 열심히 했으면 어땠을까.



내가 사는 곳은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차로 40분정도 떨어진 교외도시다.
다운타운에 있는 학원을 난 8개월 정도 다녔다.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한국의 지하철보다는 아무리 생각해도 좋지는 않다.
그래도 난 지하철을 잘 이용했다.



차도 구입하게 되었다.
아주 싼 차고 뭐 오래된 차지만.
그래도 차 덕분에 편리하게 3개월정도를 지냈다.
시카고 다운 타운에 있는 곳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밀레니엄 파크.
그 곳에 큰 조형물인 클라우드 게이트를 난 정말 좋아한다.
반사되는 내 모습.
그리고 반사되는 이 큰 도시의 모습을 직접 느끼면.
기분이 꽤나 좋다.
학원을 갔다가 기분이 우울하면 종종 가보고 그랬었다.

오늘은 조금 바빴다.
아침부터 여기 저기 다녀왔다.
내일부터는 또 가기 전날까지 짐도 싸야하고.
이것 저것 살 것도 있고.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다 집으로 돌아갈 것 같다.


오늘도 정리 되지 않은 말들로 가득 채운 듯 하다.
내일은 이곳 도서관 이야기 하고.
그 밖에 이곳에 살면서 다녀온 곳을 쓰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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