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3일 금요일

사람.

이곳에 와서 정말 힘든 경험들을 많이 한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있다.
그 중 몇몇의 사람들과 소중한 관계를 맺고.
가족, 친구, 연인 등과 같은 어떤 말들로 우리를 표현하고.
우리는 그 관계속에서 세상 모든 사람이 주지 못하는 행복을 느끼고.
우리는 그 관계속에서 말로 다 표현하는 애뜻함도 가지게 되고.
우리는 그 관계속에서 남을 생각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어떤 날엔 우리는 그 관계속에서 극심한 미움에 빠지기도 하고.
우리는 그 관계속에서 어느 누구도 줄 수 없는 그런 절망에도 빠지게 한다.
오늘이 그런 날이였다.
이곳에서 알게된 몇 안되는 사람중 한명을 잃게 됨을 알게 된 날.
처음으로 뭐랄까 사람에 대해서 이런 회의가 생길 수도 있겠구나를 느끼게 된 날.
그래도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그 사람이 정말 잘 못된 길로 가면 안되는데 하는 그런 생각.
항상 주변에 친구들에게도 말하는 것이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생각만 해도 무서운 귀신도,
1초만 봐도 간담이 써늘해지는 공포영화도,
오래된 비디오 테입에 항상 나오던 호환마마도 아니고,
우리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당하는 상처, 고통이 이 세상 어느 것보다 무서운 것.
정말 오늘 몸소 깨닫고 나니.
믿을 사람 정말 하나 없구나라는 말이 현실화되는 날도 있구나 그런 생각.
이것 저것 너무나도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바보 같은 짓을 해버린 그 사람에게
힘들어해야 하는 내 주위의 사람들이 불쌍하고.
이런 나 또한 불쌍하고.
무슨 말로 이 힘든 글을 끝내야 할지 모르겠는.
그런 날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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