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5일 토요일

욕망해도 괜찮아?

이 곳에 그동안 열번넘게 글을 썼다가.
자고 일어나서 혹은 글을 쓰고 한시간 뒤에 다시 지워버렸다.
어제도 길게 써놓고 지워버렸다.
이것도 지워질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얼마전까지 아니 지금도 많이 읽히는 책.
욕망해도 괜찮아.
이렇게 이야기하고도 읽을려고 맘만 가졌을 뿐.
찾아 읽지는 않았다.
그런데 욕망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오늘 들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입이 닳도록 수다를 떨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내가 쓸 수 있는 일정량의 돈이 생겼다.
난 내가 그동안 사고 싶던 것들은 세시간에 걸쳐 전부 구입했다.
그런데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왜 기분이 안좋은지 모르겠는데.
나를 둘러싼 것들이 그리 편하게 이런 나의 모습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한살 한살 먹을 수록.
지나치게 현실적인 문제가 더 크게 보인다.
아니 더 크게 몸에 부딪힌다.

내가 오늘 세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서
내가 정말 필요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거라고 여기는 것들을
사고 있는데 나를 둘러싼 것들이
나에게 너무 쉽게 기대를 가져다 주지지도.
기분 좋음을 가져다 주지 않았다.

왜 그럴까?
미국에서 지낼 때 좋게 생각했단 말이.
it's your job.
이 말이였는데.
니가 할게 이거라고.
니가 가지는게 이거라고.
너의 몫은 이거라고.
그런데 지금 내가 하고.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욕망해도 괜찮을까?
아니면 욕망를 가져야 살기 쉬운 걸까?

2012년 9월 23일 일요일

솔직하게 내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면.

기분이 풀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너무 솔직해지지 않아야겠다.
무언가를 이야기할때.
적어도 우리가 뱉어내는 모든 말속에 가득찬.
거짓과 과장을 보태야 한다.
아무것도 더해지지 날 것 그대로의 것은 때론 사람을 더 힘들게 한다.
듣는이도 말하는 이도.

이건 단순한 우리 주변의 모습일 수도 있다.
컴퓨터를 들여봐도.
tv를 봐도.
신문을 봐도.
무엇이 진실인지 분간하기 힘든 세상에서.
누가 지어낸 혹은 누가 덧댄 이야기들을 궁금해하지 않으면서.
아니 깊이 들여다 보지 않으면서.
살아가는게 오히려 더 좋을 것 같다.

사람은 절대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냥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사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절대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리고 모든 사람은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불쌍하다.
사연없는 사람 없고 힘들지 않은 사람 하나 없고.
괴롭지 않은 사람 없다.
그래서 외로우니까 사람이라니 괴로우니까 사람이라니 힘든 게 삶이라니
나보다 많은 세월을 보낸 분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은.
너무 무책임하다.
나도 이제 저런말들을 다른 누구에게 하지 말아야 겠다.

그러니까 당신도 살으라니.
자기는 더 힘드니까.
그냥 우리는 불쌍한 존재인데.
당신이 힘든만큼 다른 사람은 힘들지 않을 것이라는 말같지도 않은 이야기.
모든게 쓸모없는 이야기다.

그냥 우리는 불쌍하고 불쌍한 사람인 것 뿐.
말도 안되는 이런 이야기를 적고 있는 나도 그런 불쌍한 사람.

2012년 9월 7일 금요일

deja vu...

지긋 지긋한 이 감정.
반복과 반복.
그러면 그럴수록.
작아지는 내 모습.

2012년 1월 25일 수요일

27.may

5월.
5월 12일.
5월 27일.
그 날 내 모습에 눈물 짓지 않기를.
그 날 나에게 새로운 희망이 가득차기를.
그 날 너에게 나를 말할 수 있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