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2일 금요일

하고 싶은 것.

아 하고 싶은 것 정말 많다.
생각하기 지칠 정도로 하고 싶은 것들은 참 많다.
그런데 항상 그 반대편에서는 하고 싶은 것들이 할 수 없는 것들로 변해간다.
요즘 드는 생각은 이런 찌질한 변명이 아니라.
그렇다는 것이다.

살다보면.
하고 싶은 것이 생기고.
조금만 더 있다 보면 할 수 없는 것들이 생기고.
또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생기면서.
어떤날에 참 왜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이였는데 못했을까에 대한 아쉬움에.
한숨쉬고, 그리워하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물론 모든 것들이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떤날 우연히 그렇게 생각을 해보면.
조금 마음이 답답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것과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고

내가 해야하는 것과.
내가 하지 못한 것과의 거리도 생각보다 멀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하는 것과 내가 하지 않는 것의 거리는 생각보다 가깝다.

2010년 11월 5일 금요일

Walk-off home run.

끝내기 홈런을 walk-off home run이라고 한다.
야구를 보다보면 종종 이런 상황을 보게 된다.
내가 응원하고 있는 팀의 4번타자가 치는 끝내기 홈런.
4번타자가 아니여도 좋다.
내가 응원하고 있는 팀의 타자가 경기를 마무리 짓는 홈런.

얼마전에 본 야구 프로그램에서 나온 말들이 몇일 동안 맴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번쯤 들어본 말일 것이다.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사람이 점수의 기준이 된다.
쉽게 말하면 선수가 1루 2루 3루를 지나 홈으로 들어와야 1점이다.
공을 쳐서 수비하는 선수가 잡을 수 없는 공이 된 홈런의 경우에도 선수가 홈 베이스를 밟아야.
점수가 되는 것이다.
사람이 나가서 사람이 들어오는 운동경기가 야구다.

그 야구 프로그램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야구를 이야기하는데 있어 홈을 가지고 몇가지 이야기를 했다.
홈. home. 말 그대로 집이다.
집을 나가서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면서 탓닉한 스님이 직접 쓴 have I arrived? am I home?
이 글귀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유명한 야구선수에게 자신의 인생에서
홈을 들어왔는지 물어본다.
어떤 선수는 2루에 있다고 하고.
어떤 선수는 2루와 3루 사이.
어떤 선수는 아직 1루도 가지 못했다고 말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끝내기 홈런이야기를 해야겠다.
끝내기 홈런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
물론 퍼펙트 게임이니 노히트 노런이니 이런 것들은 더욱 보기 힘들다.
내가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오늘도 끝내기 홈런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나에게 극적이고 감동적인 일들은 찾아오기가 힘든 것 같다.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배팅 훈련이 되지 않아서.
혹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지 못해서.
혹은 내 앞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의 공이 너무 훌륭해서
다시 말해 내 주변의 사람이 나보다 나아서.
결국 오늘 내 이야기는 내가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