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7일 화요일

괜찮아.

누가 나한테.

아 정말 사는게 너무 힘들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무엇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 있는게 괴로워.
밖의 날씨는 점점 좋아지는데.
내 마음은 점점 어두어지고.
이제 더이상 고민하기 싫은데.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한살 한살 먹어가는 나이가.
점점 부끄럽게 느껴져.
왜 내가 무언가를 하려면 왜 나를 도와주지 않는 것일까?
난 교회도 다니지 않고.
신도 믿지 않지만.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불행만을 주었다면.
그는 왜 하필 나만을 힘들게 할까.
잠도 잘 못자겠어.
어떤때는 너무 외롭기도 해.
혼자 이세상 모든 짐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해.

이렇게 물어보면서 힘들어한다면.

나도 그래.
너만 힘든 것도 아니잖아.
세상에 안 힘든 사람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그래도 우리 모든 걸 할 수 있는 나이 잖아
어느 유명한 철학자 말이.
젊음은 절망 속의 절망이라고.
또 어떤 사람은.
하늘과 땅이 연극 무대라면.
우리 인생은 비극이라고.
또 누구는 말했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어찌보면 우리가 힘들어하는 건.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것일지도 몰라.
어느 유명한 시에서 그런 말이 있잖아.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 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가 힘들다고 괴롭다고 말하는게.
그런 우리를 만들고 있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그래.
과연 그렇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과연 행복해질까 싶은데.
그래도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보다는 낫잖아.
너무 힘들어 하지마 괜찮아.

너무 이렇게 쉽게 말했던 것 같다.
힘드냐고?
전혀 힘들지 않아.
외롭냐고?
전혀 외롭지 않아.
그냥 괜찮아 나도.

2010년 4월 17일 토요일

내 이름 이야기.

이 곳에 살면서.
항상 겪는게.
내 이름을 말해주면 한번에 알아 듣는 사람이 없다는 것.
뭐 당연한거 겠지만.
그동안 내가 이곳에서 겪은 내 이름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싶다.
내 이름은 류성선.
한국에서도 뭐 많은 이름도 아니고.
류씨다 보니 검색엔진에 내 이름을 쳐봐도.
동명이인을 많이 찾지는 못했다.

그리고 한자도 성자 같은 경우에 대부분 가운데 성자에 이룰 성자를 쓰는데.
나는 이룰 성자 밑에 그릇 명자가 붙은 성할 성자를 써서.
나랑 같은 한자를 쓰는 성자가 들어가는 사람을 지금까지 난 본적도 없다.
선자 같은 경우는 착할 선자인데.
뭐 이건 많은 사람들이 쓰고 이 글자는 어떻게 쓰는지 모른다고 해도.
선자가 들어가면 유추해낼 수 있는 글자라고 생각된다.
한자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였는데.
난 이곳에 오기전까지 영어단어를 외우느니.
한자를 외워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
아직도 종종 낙서할 곳이 있으면.
항상 기억에 있는 구절을 적으면서 좋아하고 있다.

얼마전에 학교에서 한국 사람 한명을 만났는데.
이름이 유정선이라고 하더라.
세상에 유와 류의 차이도 있지만 유와 류의 문제는 뭐 긴야기라 넘어가고.
나도 아직 인터넷의 이름은 유성선이다.
어찌됐건 내 이름에 가로 줄 하나만 더 그으면.
그 사람 이름이 되서 참 신기했다.
그런데 이름에 들어가는 한자는 하나도 같지가 않는 것도 참 신기했다.

어쨌든 이곳 이야기를 하면.
내 이름을 이곳사람들은 절대 쉽게 인식을 못하더라.
더구나 철자까지 Seongseon Ryu 이렇게 정해놨으니.
내 이름을 본 학교 선생님들이나.
친구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보통 이런데.
시엉시언 리우.
한글로 조금 옮기면 이상한데.
어찌됐건 저런식이거나.
중간의 s를 못보고 성건이라고 부른 사람도 있다.
어찌보면 sungsun.
이렇게 내이름을 영어로 정한게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왠지 u 보다는 eo로 적는게 길어 보이고.
뭔가 더 있어 보여서 그렇게 예전부터 영어로 내이름을 적었다.
뭐 그래도 내가 생각할때는 이 곳에 많은 폴란드 사람이나
아랍쪽 사람보다는 철자가 간단해서 뭐 괜찮다고 생각한다.

내가 종종 내이름을 소개할 때.
웃자고 하는 소리가
내 이름 발음이 삼성이라 비슷하다고 하면.
어느정도 조금 성자 발음이 나온다.
예전에 다니던 학교 한 수업에서는.
그 수업내 모든 사람이 삼성이라고 날 불렀다.
내가 의도한건 아니였고 그때 그 친구들이 내 이름을 그렇게 처음 불러줘서.
뭐 종종 써먹는 이야기가 되었다.
samsung을 여기서는 샘성.
이렇게 발음하니까 조금 틀리긴 한데.
웃긴건 hyundai도 현다이 이정도로 발음한다.

많은 유학생들이 이곳에 지내면서 영어 이름을 만드는데.
난 내 이름이 이사람들에게 발음하기가 아무리 어려워도.
영어이름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보통 발음이 어려우면 보통 이름의 첫자.
나같은 경우에는 성자로 불러달라고 하는데
내가 정확하게 성 이라고 발음하면.
종종 song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결론은.
난 여전히 내 이름이 좋고.
이곳사람들은 전혀 내 이름을 정확하게 말해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새 그것들조차 익숙해져가고 있음에.
이곳에서 그래도 난 살고 있었구나.
다음달이면 이곳에 온지도 1년이 되어가는 구나.
뭐 이런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