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8일 토요일

버스타는 곳에...


이렇게 보이는 나무가 한그루 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계속 보고 있자니 괜히 서럽다.
분명히 전신주때문에 절반을 잘라냈을텐데.
뭐 인간때문에 나무의 모습을 지켜주지 못한다 뭐 이러말이나.
나무도 하나의 생명체인데 다른 방법이 없었을까 이런말을 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냥 어색한 나무 모습에.
그래도 잘 서있는 나무 모습에.
기분이 남달랐다.
누구나 그렇지만 처음의 모습을 우린 간직하기 참 어렵다.
쉽게 마음을 바꾸고.
쉽게 생각을 바꾼다.
우리는 쉽게 변한다.
저번학기 마지막 작문숙제는 내 인생에서의 큰 변화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였다.
솔직히 그렇게 쓰고 싶었다.
난 변화라는 말자체를 별로 안좋아한다고.
변해가는 내가 싫다고.
하지만 그냥 군대이야기를 힘들게 꾸역꾸역 적어냈다.
뭐 당연히 변화해야되고 첫 모습보다 나아진 생활을 해야되는게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말은.
그냥 나의 첫마음을 지켰으면.
그냥 나의 첫생각을 지켰으면.
그냥 나의 첫모습을 지켰으면.
고 정채봉시인의 첫마음이라는 시에도 있지만.
우린 참 첫마음을 지키면서 살아가면 행복할것이다.
쓸쓸한 마음에 맥주 한캔을 먹고 적고 있어서 무슨말을 적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주내내 소득없이 놀고만 있는 내모습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이야기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